VoCap 개발 과정 - 컨셉 결정 및 시장 조사

개발 과정을 설명하기 앞서 VoCap이 어떤 앱인지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VoCap은 어휘라는 의미의 VoCabulary와  짱이라는 의미의 Cap 또는 Captain을 합친 이름이다. 참고로 한국어의 부제는 암기왕이다. 어휘 관련 앱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VoCap의 가장 큰 가치는 쉬운 사용에 있다. 다시 말해 단어를 외우고자 하는 사용자가 단어를 간단하게 추가하고 쉽게 외우는 걸 목표로 만들었다. 자세한 설명은 앱스토어(apps.apple.com/kr/app/vocap/id1559011042?l=ko)를 참고하면 되겠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컨셉 결정 및 시장 조사"인데, 모든 단계가 그렇지만 해당 두 단계도 완벽히 구분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단계가 다른 단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 점을 염두해 단계를 밟아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컨셉 결정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결정해야 한다. 

• 애플리케이션 이름
• 주요 기능

개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이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발 초기에 "잘" 정하지 않으면 추후 앱 출시나 홍보 과정에서 애먹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주의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이다. 

1.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가
   • 앱 로고와 함께 앱 이름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정보이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정보가 사람들의 공감을 끌지 못한다면 다운로드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다. 
2. 기존에 존재하는 이름인가
   • 기존에 존재하는 이름으로는 앱을 출시할 수 없다. 앱 이름이 정해지면, 로고나 내부 UI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앱 이름은 처음부터 변경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 Xcode에서 프로젝트를 생성할 때, 해당 프로젝트의 이름을 정하게 되어 있다. 프로젝트 생성 이후 앱 이름을 바꿀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작업은 애초에 안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하다. 
3. 맞춤법적으로 맞는가
   • 맞춤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면, 앱 스토어에서 검색을 할 때 자동으로 수정된 이름으로 앱이 검색되는 경우가 있다. 예비 사용자가 앱 스토어에서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작성하는 경우는 드믈겠지만, 광고 등을 통해 앱의 이름에 노출되고 해당 이름을 검색하는 경우, 검색어가 맞춤법에 의해 수정된다면, 해당 앱이 다운로드될 확률이 거의 없어질 것이다. 

VoCap이라는 앱의 이름을 지을 때, 앞의 1번과 2번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가 되었지만, 3번에 대해서는 출시가 끝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 추후 앱 개발 시에는 앞에서 설명한 주의점을 모두 고려하여 앱의 이름을 지어야겠다. 

 

주요 기능은 VoCap의 가치인 쉬운 사용을 고려하여 정하였다. 해당 가치는 기능뿐만 아니라 UI/UX 등의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이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추가되어야 할 기능은 컨셉 결정 단계에서 정해진다. 그리고 기능들은 시장 조사를 하면서 추가되기도 하고 제거되기도 한다. 

1. 단어장
   
   • 추가 및 수정
2. 단어/뜻
   • 추기 및 수정
   • 섞기
   • 단어 또는 뜻 가리기
   • 외운 목록 표시
   • 외운 목록 가리기
3. 기타
   • 도움말
   • 저장된 데이터 초기화
   • 개발자에게 문의하기

기본적으로 단어장이나 단어나 뜻을 추가/수정하는 기능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했다. 그리고 외우는 방법은 학창 시절에 단어나 뜻을 가려서 외우거나 단어 카드를 외우는 암기 방법에 착안하였다. 그리고 도움말이나 저장된 데이터를 한 번에 초기화할 수 있게 하고, 개발자에게 문의하는 기능이 앱 내에서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아 구현하기로 하였다. 

 

시장 조사 단계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들을 검색하여 직접 써보면서, 좋아 보이는 기능은 개발 항목에 추가하고, 아쉬운 기능은 수정해서 추가하거나 아예 배제했다. 그리고 써보면서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도 개발 항목에 추가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장 조사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해당 단계가 잘 이루어지면 개발 전에 인기 있는 앱이 될지 인기 없는 앱이 될지 점칠 수 있고, 인기 없는 앱이 될 거 같으면 프로젝트 자체를 폐기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해당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다른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정하고 시장을 조사해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앱 스토어에 있는 단어 암기와 관련된 다양한 앱들을 사용한 결과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용이 꽤나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컨셉과 기능을 해당 사항에 초점을 맞춰 결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두 단계가 가장 간단하게 끝이 났다... 앱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 코딩 자체도 중요하였지만, 그 외의 작업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알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조차도 프로젝트를 끝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